23년 2월 3주 회고

2023. 2. 20. 14:00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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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 때부터 연이 되어서, 현재까지도 연락과 만남을 종종 이어가고 있는 후배의 결혼식에 축하하러 다녀왔다. 나는 병역을 다른 동기들과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다녀와서, 학교 졸업을 선배들과 빨리 하였다. 그래서, 동기들 혹은 바로 아래의 친구들과(또래집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공식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시기는 대학교 1~2학년이 전부였다. 이게 벌써 10년 전인데, 그 후배의 결혼식을 통해, 오랫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던 친구들과 잠깐이나마 마주할 수 있어 기쁜 시간이었다. 사실 그 중에서도, 10년 전의 미성숙한 자아로 인한 감정 제어의 미숙으로 인간 관계에서의 실수를 하여, 내가 집착 아닌 집착을 하였지만 불편환 관계로 끝났었던 후배가 있었다. 그 친구를 10년만에 보았으며, 그 친구가 먼저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어서 내심 기뻤고, 반가웠다. 깊은 속 얘기나, 오랜만의 재회에 따른 소식을 교류할 수는 없었지만, 어쨋든 나를 더 이상은 불편한 관계로서 생각해주지 않아서 몇년동안 가지고 있던 마음의 응어리가 풀렸었던 시간이었다. 고맙다, 친구야. 덕분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갈 수 있었어.

 

2. 위의 연속이다. 결혼식에서, 마찬가지로 종종 교류를 하였던 또다른 친구와 우연찮게 여유시간이 맞았다. 나의 여자친구도 바쁜 회사 일정으로 인해 토요일 늦은 오후 시간에 출근을 하였고, 친구의 와이프도 본가에 잠시 방문하게 되어, 결혼식 이후 차한잔 하자고 하여 흔쾌히 수락하였다. 그 친구는 이미, 현재 내가 대학때의 전공 외의 진로를 준비하는 사실을 익히 알고있었고, 응원을 해주던 친구였다. 피상적으로 그친구에 대한 정보 혹은, 감정 내면의 상태의 움직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속깊게 해보지는 못했었던 것 같고, 약 3시간 넘게 서로 이런 얘기를 하며,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친구는, 현재 내가 준비하고 있는 분야에 우연치않게 사내에서 어느정도 접점이 되는 분야를 담당하는 직무를 맡고 있어, 나의 분야를 이야기해주니 흥미롭게 들어주었다. 또한, 현재 내가 가지고있는 고민에 대해서도, 그 친구가 입사했을 당시에 똑같이 고민을 하였고, 그 고민과, 가지고 있던 계획과 현실에 대한 미스매치로 현재 7년차의 대기업 생활을 보냈지만,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고 하였다. 작년 말 즈음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하여 이제는 직장생활에서의 스트레스가 있어도, 일과 외 시간에 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 현실에 어느정도 만족하고 직장생활을 보내는 중이라고 했다. 이런 삶을 보내고 보니, 나의 생각에 대해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해주었고, 내가 대기업에 입사를 한다면, 이런 관점으로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를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해주었다.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3. 2주 전 면접을 다녀왔던 몇몇 기업에서 최종적으로 합격 통보를 하였고, 입사에 대한 희망여부를 질의하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내 심리 상태 또한 2주 전의 내가 아니다. 다른 스타트업에 대한 면접을 진행중이며, 사실 계약직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포지션으로 본래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면접을 진행하다가, 문득 나에게 관심이 생긴다며, 예정에 없던 기술면접을 추가적으로 진행하게 되었고, 결과가 어떠할 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인지라, 앞서 언급하였던 기업에 대하여 입사 희망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인근 거주지에 반년 계약으로 프로그래밍 실습을 보조하는 직무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놓은 상태라 빠른 시일 안에 이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것이다. 좀 더 배워야 할 것 같다는 마음에 목마르기 때문에, 실습을 보조하면서 남는 시간에는 좀더 공부를 하며 상반기를 준비하는 쪽으로 간다면 취업준비를 하면서도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벌이가 있어 종합적으로 나쁘지 않겠다고 판단하여, 합격이 된다면 아마 가게될 것을 희망한다. 점점 많은 면접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것은, 인사는 정말 남녀의 만남과 서로 닮은 것 같다. 서로 좋은 점을 파악하고, 만남을 이어갈 지에 대한 결정을 해야하지만, 서로의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갈라서는 양상이, 정말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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