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목, 어깨 결림 및 편두통에 관한 나의 이야기

2023. 1. 10. 07:00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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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자는 어릴 적부터 모친에게 자세를 바르게 하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어왔다. 하지만, 당시에는 너무나도 유연한 몸을 가지고 있던 터인지, 올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이 많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였다가, 고등학교 1학년, 책상에서 엎드려서 공부를 하는 습관들로 시력이 균일하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되었다.

 

2. 20대 중반, 한참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고 즐기던 시기에,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가며 피씨방에서 곧잘 밤을 새곤 하였다. 주말에는 낮에도 게임을 하러 갔었고, 3~4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게임을 하고 있으면, 항상 승모근이 피로한 것을 체감하였다. 단순히 게임의 승패와, 순간순간 발생하는 정신없는 상황으로 유발되는 스트레스라고 생각했고, 약간의 마사지 혹은 하룻밤 자고나면 괜찮아졌던 것 같다.

 

3. 본격적으로 만성적인 통증을 느꼈던 건, 18년 초부터였다. 정확히는 장교 임관 후, 자대 배속을 받고나서인데, 아무래도 많은 공군장교들의 업무가 그렇듯, 내가 배속받았던 보직에서도 페이퍼 워크와 전화통화 등의 사무적인 일들이 많았었고, 처음 가서 일을 하는 것이라 모르는게 너무나도 많았다. 그 와중에 술자리를 따라다니지 않으려는 성향 때문에 직속 선배 및 부서장과의 사이도 좋지 못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들이 겹쳐서인지 나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왔고, 몸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아침에 출근을 하고 오전일과를 지낸 후, 오후 12 ~ 1시 무렵만 되면 이상하게 뒷골이 엄청 당기기 시작하면서 편두통을 느끼곤 했었다. 업무를 하면서도 중간 중간에 한템포 쉬어주면서 했어야 했나. 싶으면서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 곁에서 보다못한 여자친구가 체형교정을 해주는 센터에 예약을 잡아줬다. (그 당시에는 재활의학과 혹은 도수치료라는 것이 있었는지 여부를 몰랐다.) 

 

4. 센터를 방문하여, 마사지와 교정을 받으니 통증이 사라지는 신세계를 경험하였고, 30회권을 바로 끊어버렸다. 센터에서 가르쳐주는 각종 스트레칭과, 교정을 위한 운동들을 배웠고, 내 몸의 상태에 대해 좀더 면밀하게 알게되는 기회가 되었다. 본인의 경우, 왼쪽으로 골반이 쳐지는 양상이 있어, 이를 보정하기 위한 여러 운동들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또한 군생활을 하면 오피스워크를 피할 수 없는데, 목 통증이나 어깨 결림이 느껴질 때에 완화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올바른 자세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5. 19년,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와서, 계룡대의 공군본부로 반년간 파견을 가게 되었다. 주말밖에 시간이 없어, 센터는 자연스럽게 다닐 수 없는 환경이 되었고,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워크로드와 보장된 워라밸로 규칙적인 운동 및 일상생활을 하였다. 당시를 돌아보면, 퇴근을 하고 바로 스타벅스를 가서 11시까지 쭉 개인공부를 하였는데도 피곤함 외에는 몸에 큰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할 정도로, 운동은 나의 몸을 지탱해주었던 것으로 느꼈다.

 

 6. 그 이후로도, 상당한 기간동안은 목어깨의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웠다. 그러다가 2022년 6월 경, 수험생활 혹은 프로그래밍 공부 과정을 매진하다 보니 몸을 받쳐주던 근육들이 점점 힘을 잃었는지, 언제부턴가 몸에서 또다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수시로 목과 어깨는 신호를 보내왔고, 가끔은 편두통을 동반하기도 하였다. 5년 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통증이 왔을 때 어떻게 스트레칭을 하며, 어떠한 강도로 지압을 해줘야 시원하게 풀리는지를 잘 알고있다는 점이랄까. 그럼에도 지속적인 통증에는 꼼짝을 못하였다. 그러던 중, 최근 목이 좌우로 잘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결리는 상황이 있어, 재활의학과를 처음 가보게 되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시고 일자목이라고 설명하여 물리치료와 충격파치료를 권장해줬고, 말로만 들었던 도수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셨다. 실비보험으로 도수치료 비용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던지라, 흔쾌히 받아보겠다고 했으며, 현재까지도 주 1회 통원치료를 받고있는 중이다.

 

7. 도수치료를 받으면서 알게된 내 몸의 상태는, (치료사님의 의견이 포함되었지만) 몸의 전면부(가슴, 이두 등)에는 근육들이 상당히 잘 발달이 되어있는데에 반해 후면부(등, 삼두 등), 특히 길항근에 해당하는 근육들이 많이 약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실제로도 본인은 매사에 삼두근이 피로하다는 것을 느끼던 상태였고, 위의 설명을 듣고나니 그제서야 삼두근의 피로원인을 알게 되었다. 현재는 삼두근 강화 및 라운드숄더를 개선하고 어깨를 움직일 때 승모근의 개입을 줄이기 위한 등 근육운동을 틈틈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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